특별한 일상
수월봉 트레일 행사
제주돌담
2011. 10. 4. 19:53
갑자기 동네들어오는 길이 달라졌다.
길마다 바람개비가 꽂혀있다.
누가 이렇게 헛돈을 쓰나 싶었는데...
제주도, 제주시가 이런 짓을 했다.
세계지질공원 지정 1주년 기념행사를 한다면서.
도로옆 길에 모두 구멍을 뚫어서 프라스틱 바람개비를 달았다.
그 옆 밭에 있으면 너무 시끄럽고...유치하게 보인다. 나한테는~~
더 화가나는 건 수월봉 아래 엉알길에도 모두 구멍을 뚫어서 바람개비를 꽂았다.
자연 그대로가 제일 보기좋은데 인공적으로 꾸미고 있다.
맛이 없어지고 보기가 싫다.
훤하게 보이던 바다가 바람개비에 가려 그 맛 그대로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수월봉 잔듸에 바람개비를 잔뜩 꽂아놨다.
이거 꽂느라고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은 든다.
저녁에 가보니 1주년 기념 행사를 한다며 공연을 한다.
돌아보니 동네 사람들은 거의 없다. 동장과 노인회장, 부녀회장만 있다.
10여분 하는 행사에 줄줄이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는 귀한분들이 있다.
이날 나는 처음으로 동네 이장을 봤다.
10월1일 행사였는데 동네길의 바람개비는 여전히 그대로다.
저걸 확 뽑아버리고 싶은데...모두 박아놨으니 그럴 수도 없고~에고.
왜 있는 그대로 두지 않고 자꾸 깎고 장식하려고만 할까.
그게 더 보기 싫은데, 모르는 걸까?
알면서도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