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일기

마늘쫑자르다가 허리 잘리겠다...

제주돌담 2013. 4. 30. 20:19

나의 텃밭에는 몇 개안되는 마늘이 심겨져있다.

뒷집 할아버지네 밭에는 엄청 많은 마늘이 심겨져있고, 지금은 마늘쫑을 잘라야 한다.

마늘쫑을 잘라야 마늘이 굵고 튼실해진다.

그래서 어떤 밭에는 여러명의 작업자들이 줄지어 마늘쫑을 자르고 있다.

오늘 할아버지네 마늘쫑을 잘라서 먹겠다는 생각으로 같이 밭에 갔다.

 

 며칠 전 할아버지네 따님이 친구분과 와서 마늘쫑을 한번 잘라갔지만 여전히 쫑은 많았다.

 

요렇게 삐죽이 나온 아이들을 잘라야 한다. 대부분은 그냥 잘라 버리고 일부만 거둬서 먹는다. 

이렇게 좀 긴 것을 잘라야 하는데, 초보인 나는 그냥 굵은거 위주로 담았나보다.

나중에 담은 자루에서 꺼내보니 쫑은 짧고 윗대가 더 긴게 많았다.  

나도 처음에는 쫑을 자르는걸까, 뽑는걸까 생각했는데...잘라야 한다.

칼이나 가위로. 뽑으면 마늘까지 뽑혀버린다. 물론 사진보다는 좀 더 아래로 자르면 더 좋다. 먹기에~~

 

그래도 할아버지가 워낙 잘 하셔서 쫑을 많이 잘랐다.

나는 마늘쫑 자르다가 허리휘어지고 잘리는줄 알았다. 허리가 무척이나 아픈 작업이다.

 

이 자루 하나를 채웠다. 정말 시장에서 파는 마늘쫑이 새삼스런 존재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수술한 형부가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하여 자루의 대부분을 큰언니네에 보냈다.

물론 다듬지 않고...다듬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위의 사진은 그중 너무 짧은 것들을 남겨서 내가 먹을려고 다듬은 것이다. ㅎㅎ

 

이건 마늘쫑 장아찌 담거나 볶을 거~

 

이건 마늘쫑 윗부분.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잘라놨다.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조림이나 찌개에 넣어 먹으면 된다. 라면에 넣어먹어도 좋다~

  

이건 마늘쫑 윗부분에서 끝쪽이다. 이건 그냥 버렸다...파 대신 쓸수 있는데 할아버지가 그냥 버리라신다.

  

몇 개안되는 마늘쫑 다듬기를 끝내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텃밭 끝쪽에 가니 아직 '고수꽃'이 피어있다.

많은 사람들은 고수 냄새때문에 싫어하지만 난 좋아서 일부러 씨를 뿌려서 키워먹었다.

지난 번에 꽃이 피었더니 아직 피어있다. 고수꽃 참 예쁘다.

 

다음에 마늘 뽑을 때 할아버지 밭일 도와드려야겠다. 뽑는 건 내가 해도 큰 문제없겠지??

도와드리고 싶어도 내가 나서서 하다가 망칠까봐 살짝 겁이나서...ㅎㅎ

 

이제 허리펴고 누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