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일기
성격이 나타난 잡초매기
제주돌담
2013. 8. 2. 19:22
아직도 나의 밭은 잡초에 묻혀있다.
어제, 뒷집 어르신이 내가 매일 밭에 가긴하는것 같은데 아직도 잡초를 매고 있다니까 밭에 오셨다.
잡초가 어릴때 긁어주라고 했는데 내가 다 긁기전에 커버렸다.
왜 그랬는지도 이제는 알았고, 나의 잡초매기-검질매기의 문제점도 알았다.
역시...성격이 문제다.
검질을 매서 줄을 세우듯이 놓아둔 것은 나의 작품이다.
여기저기 검질이 뒤엉켜있는 것이 어르신의 작품이다.
빈공간에 수북하게 모아서 가지런히 정리해놓은 것이 나의 것이고
여기저기 뒤엉켜있는 것은 어르신의 흔적이다.
나는 정리정돈, 꼼꼼함을 좋아해서 검질매기에도 작은 거 하나 남김없이 다 뽑아야 직성이 풀린다.
그리고 뽑은 풀도 아무렇게나 놓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어르신은 빨리 대충 뽑고 나중에 다시 한번 검질매면 된다고 하는데...
머리로는 그게 맞는것 같은데 몸이 절대로 안따라간다. 용납이 안된다.
아무래도 이 놈의 성질머리를 고치기 전까지는 내 몸이 고생할 것 같다...
그래도 어제는 육지에서 온 손님이 맛있는 해물탕을 사줘서 몸보신했다. 돌문어가 들어간 해물탕이다.
그 힘으로 오늘도 나는 밭에 다녀왔다...
내일은?? 일어나보고 판단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