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상
기다리던 수세미를 땄다
제주돌담
2013. 8. 16. 15:14
옆집 할머니가 "그거 빨리 안따면 바람에 떨어진다"는 요지의 말씀을 하신다.
수세미가 커져서 위태롭게 달려있는 모습에 걱정이 되시나보다.
사실 수세미를 언제 따야하는 지 나도 잘 몰라서 그냥 더 커질때까지 두고보자 싶었다.
지난 8월1일쯤 달린 수세미다. 아직 두뼘도 안된다.
색깔도 좀 연한 녹색이고 수세미껍질의 골도 깊지 않다.
이때는 뭔가 덜 여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뒀다.
그저께 할머니의 걱정스런 눈길과 재촉(?)에 과감하게 땄다.
솔직히 수세미는 무게가 많이 나가지않고 꼭지가 무척 두꺼워서 떨어지지않을 것 같이 보였지만...땄다.
두뼘이 좀 넘고 서류봉지랑 비교하면 약간 더 길다.
색깔도 진녹색이 됐고, 껍질의 골도 깊어졌다.
성숙한 상태가 된 것 같긴 하다.
이걸 햇빛에 말리고있다. 말리면 껍질이 노랗게 된다고 한다.
그때 껍질을 까면 설겆이할때 쓰는 천연수세미를 만들수있다고 한다. 기대된다.
수세미가 많이 열리면 요리도 해먹고하려했는데 그렇게 많이 열리지는 않았다. 아쉽다.
수세미가 다 마르면 씨를 잘 받아놔야겠다. 내년에는 잘 심어서 많이 열리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