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상

어느때보다 화려했던 생일.

제주돌담 2014. 5. 15. 19:46

 

내 생일은 5월14일. 어제였다.

제주에 내려오기 전에도 생일은 뭐, 특별히 차려먹지 못했다.

마음이야 생일이랍시고 잔치라도 하고 싶지만 그럴 시간,상황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치못하게 이번 생일은 이것저것 다 해봤다.

주변 사람들 덕분에~^^

 

제주에 놀러와있던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가기 전날인 13일. 케익을 사들고 왔다.

저녁을 같이 먹고 까페에서 케익에 불붙이고 심지어...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물론 그 집 아이가.

도대체 몇 년만에 들어보는 생일축하노래인지...낯설고 어색하고 쑥스럽고...그래도 좋았다.ㅎㅎ

"연서야, 고마워~"

진짜 생일날인 어제. 전날 생일잔치했으니 아쉬울게 없었다.

근데 조카가 동영상으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이제야 말문이 틘 조카다.

좋다, 좋아 했는데 한 동네 사는 애기엄마가 생일밥 먹어야 한다며 집에서 미역국 끓여놓고 날 부른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니~~

 

매년 돌아오는 나의 탄생일.

호주 참사랑부족은 나이먹는 것을 축하하는게 아니라 '나아졌다는 것'을 축하해야 한다고 했다.

어느때보다 풍성하게 표현된 사랑을 느꼈는데, 난 작년보다 나아졌는지 잠시 생각했다.

이런 생일을 맞이해도 부끄럽지 않은지...생각하게 한 화려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