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상
매화꽃, 매화향기가 좋습니다
제주돌담
2015. 2. 13. 20:00
매화꽃이 피었다는 뉴스를 들었지만 별 신경쓰지 않았다.
며칠 전 인성리에 갔다가 백매화가 꽃을 피우고 있는 걸 봤다. 동네에서는 주로 수선화가 핀 것만 봤는데...
네 그루의 매화나무가 있었는데 양쪽으로 두 그루씩 있다. 다 꽃을 피우고 있다.
향기가 너무 좋다. 그윽하고 매혹적이고 깊이가 있다.
봄이 왔다는 생각을 들게도 했지만 따스한 봄의 느낌보다는 차가운 겨울 바람에 묻힌 미세한 느낌의 봄이다.
추운 날, 잎사귀는 없이 꽃만 덩그러니 피어 있는게 가엾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예쁜 지도 모른다.
거친 나무가지에 조그맣고 하얗게 달린 꽃망울이라 더 귀해 보이는 건지도...
이 향기를 담아둘 수만 있다면 호리병에 담아두었다가 머리가 탁해질 때마다 꺼내서 그 향기를 맡아보고 싶다.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이 깨끗해질텐데...
맑은 매화향이 사라지기 전에 한번 더 그 향기를 품으러 다녀와야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