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무르무르의 유령
2023.04.16.일요일
희음, 밀키하트/빠마
지켜주고 싶은 소중한 존재가 생겼고, 그 존재만은 내가 지키겠다고 했지만 죽음을 봤다.
그리고 끊어진 관계의 책임이 나에게 있다고 느껴지던 나.
무르무르는 그림으로 보면 존재가 무엇인지 모호하지만, 글 속에서 딱 한번 나온다.
"네 고양이니?"
괴롭힘을 당하던 무르무르를 데려왔지만 내 눈앞에서 고통사고로 죽었다.
그 죽음을 본 뒤 아픈 내 꿈속에서 나는 살기 위해 유령과 싸웠다.
그리고 깨서 생각한다.
무르무르를 위해 왜 싸우지 않았을까. 왜 나를 위해서만 싸웠을까.
그리고 다시 만난 또 다른 소녀 유령. 왜 너는 너를 죽이려 하냐는 이야기를 나누고,
위험에 처했던 강아지 '와리'를 살아있는게 그래도 낫다는 말로 데려오게 된다.
갑작스런 홍수로 교실에 물이 차고 죽음에 이른 친구들의 유령이 나타나고...
괴롭다고 죽지말자고, 버텨보자고 말하고 울며 모두가 살아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나.
다행히 나와 친구들은 모두 아무 문제없이 살아남는다.
자책과 좌절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책이라고 했다.
세월호가 떠올랐고, 소중한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유족들이 떠올랐다.
모두가 같이 살아가고자 하는 그 마음으로 모두를 살릴 수 있다면 좋겠다...
북펀드를 했던 책이고, 나도 참가했다.
짧은 글과 그 글을 표현하는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다. 만화책이라고 하긴...뭔가 다르다.
갠적으로 이전에는 만화책을 자주 보긴했지만 좋아하는 그림체만 보는 편이다.
이 그림책은 익숙하지 않은 그림체여서 낯설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내용으로 그림을 다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