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녹색이 너무 아름다운 '사려니숲길'
제주날씨가
변덕심하다는건
들어서 알지만...
오늘 진짜 놀랬다.
서부쪽인 고산은
해가 쨍쨍했는데
버스타고 서귀포로 넘어가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그것도 중문을 지나니 비가 또 그쳤다.
오늘은 '사려니숲길'을 갔다왔다.
지난번에 숲길이 모두 개방됐을때 갔다왔는데
평상시에는 예약해야만 삼나무숲길을 갈 수있다.
서귀포에서 사려니숲길입구까지 가는 5.16도로가 안개와 비로 앞이 안보인다.
그래도 사려니숲길에는 사람들이 많다. 신성한숲길이라는 안내판이다.
길 시작부터 가는 내내 푸르스름한 빛의 산수국이 예쁘게 피어있다.
고개를 한껏 꺽고 쳐다봐도 끝이 잘 보이지 않는 나무들이다.
사려니숲길은 오늘 내내 비가 조금 내리다가, 해가 쨍 떴다가, 안개가 흘러다녔다.
천미천이다. 한라산 1,400미터에서 시작한 제주도에서 가장 긴 하천이다.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넘쳐서 건너가기에 힘들 정도다.
조릿대도 많이 보인다. 조릿대차를 마셔본 사람은 많지 않지만 담백한 맛이 좋은 차다.
붉은바닥은 '스코리아'라고도 하고 제주에서는 '송이'라고 한다.
화산폭발로 생긴 작은 용암덩어리다.
구멍이 많아서 비가 와서 땅이 질척거리지 않고 물이 다 빠진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도 산책이 가능한 곳은 사려니숲길뿐이다.
다른 곳은 흙길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노루를 4마리나 봤다. 2종의 보호종이다. 아직 어린애다.
붉은 길과 초록빛의 나무를 사진에 다 담아낼수가 없다.
싱싱한 초록빛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아쉽다...
담쟁이가 원래 나무의 가지인양 같이 자라있다. 엄청~높다.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호박잎'같이 생겼다면 호박잎이란다. ㅋㅋ
멀리서 찍었더니 4마리의 노루 중 그나마 얼굴이 제대로 나온 사진이다.
사람을 특별히 두려워하는 느낌이 없었다.
소리를 내면 쳐다본다.
물찻오름이다. 검은오름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오름보호를 위해 자연휴식년제를 연장해서 올해 12월31일까지 출입금지다.
5.9키로미터에 이르는 트레킹코스가 좋다는데...아쉽다.
나는 딱 6번까지만 갔다 왔다. 더 가기엔 힘들어서...
번호 하나가 1키로미터로 표시되어 있다.
나무에도 이렇게 1키로미터마다 표시를 매달아놨다. 친절한 곳이다.
정자에서 점심을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단팥빵과 음료수, 초밥이다. 다~먹었다. ^^
6번길에서 시작되는 삼나무숲을 살짝 구경만 하고 유~턴.
나무를 덩굴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같이 감고 있었는지 하나의 몸이 됐다.
사려니숲을 나와서 돌아오면서 아쉬움에 달리는 차에서 찍었다.
다음에는 끝까지 가봐야지...
치유와 명상의 숲. 자신을 찾는 숲. 그래서 제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