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유혹에 못이기고 가방을 둘러메고 집을 나섰다.
가까운 송악산으로 갔다가 돌아오기로 마음먹고 나선 나를 가장 먼저 반긴건, 길거리의 동백이다.
평범한 듯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자태를 지닌 동백꽃이다.
지금은 거의 다 지고 없지만...
그리고 가로수로 많은 먼나무의 열매다. 얼마전 일주버스를 탔는데 기사아저씨가 나를 관광객으로 보신듯.
자꾸만 아저씨한테 물어볼 게 없냐고 하시는 통에...저 나무가 뭐냐고 물었었다.
아주 좋아하면서 아저씨가 먼나무라며, 아직도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나에게 검색해보라고 하신다. 헐~~
모슬포항. 작고 큰 배들이 드나들고 정박하는 곳이며 낚시꾼들도 좋아하는 곳이다.
물 빠질 때는 큰 바위들에 앉아서 그냥 바다만 바라봐도 좋다.
그럴땐 썬글라스가 필수지만~ㅎ
길가에 흔하게 핀 유채꽃이다. 돌담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렇게 모슬포항을 지나서 모슬포남항, 우진항으로 가면 중간마다 쉴 수 있는 벤치들이 있다.
아무곳에 앉아도 마음이 편해질 것 같은 분위기다. 물론...날씨가 받쳐줘야 한다.
눈부신 햇살은 필수다!!
하모해수욕장은 해수욕을 할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말들이 뛰어논다. ㅋㅋ
밤에 처음 이 조형물을 봤을 때는 진짜 말인 줄 알았다는...
딱 봐도 올라타고 싶게 생겼다. 그래서 올라가지 말라고 안내문이 적혀있다.
그리고 바닷가 옆 숲길로 들어간다. 아직 소나무가 살아있는 숲이다.
멀리 마라도와 가파도가 보이는 위치다.
캠핑할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 있었다. 이 곳에서 책 읽고 차 마시고 쉬었다. 한참을...
숲길을 나오면서 바다 옆길은 이어진다.
그것이 차가 다니는 길 바로 옆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멀리 송악산이 보인다. 송악산 옆구리. 그 아래 바닷가다. 혼자 조용히 낚시하는 사람이 있었다.
낚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이때만큼은 그 자리에 같이 앉고싶었다. 순전히 분위기 때문이다.
그렇게 봄날 하루 중 어느 오후.
하늘에서 내리붓는 햇살에 힘입어
노란꽃, 빨간꽃, 바다를 눈에 담고
바람을 맞으며 걷고 쉬고 웃고 생각하며 보냈다. 이런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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