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쪽, 애월읍에 있으며, 음력 정원 대보름이 되면 제주도에서 들불축제를 하는 '새별오름'
그곳에 올랐다.
바람이 많지 않은 날이었는데...새별오름은 바람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차로 오름의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다.
넓고 펑퍼짐한 것이 그냥 쳐다볼때는 올라갈만해 보였다. 그렇게 높지도 않았다.
군데 군데 무덤이 있고, 돌로 무덤가를 만들어놨다. 그래도 무덤이 오름 정상에는 없었다.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봤다. 서 있기가 사실 힘들었다. 붙잡고 올라갈 줄도 없고 몸을 기댈 곳도 없었다.
완전하게 나의 힘으로, 나의 다리로 버티고 서 있어야 했다. 그래서 힘들었다.
정상까지 10분 정도면 올라오는 거리다. 대신 가파르다.
분화구가 별 모양이라서 새별오름이라 불린다고 한다.
또 바람을 품고 올라야 한다. 거스르지 않고 함께 가야만 오를 수 있다.
멀리 보이는 풍경들이 아름답다.
바로 옆으로 이달봉이 있다.
내려오는 길도 자기 스스로 버티면서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저 아래로 수많은 무덤이 보인다. 오름의 한쪽이 공동묘지다.
멀리서보면 올해 들불축제를 했던 흔적이 있다. '무사안녕'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또 이곳 새별오름은 4.3 항쟁 유격대의 서북부지역 근거지이며 거점이었다. 무장대가 훈련을 했던 곳이다.
올해가 4.3항쟁 64주년이라고 한다. 이곳을 오르내리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바람을 타고 바람을 품고 살았던 그들의 뒤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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