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텃밭은 근대와 갓이 점령하고 있었다.
무슨 밀림처럼 그 주변은 그늘지고 복잡했다.
씨를 받아서 다시 뿌리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오늘 문득...나의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씨를 받으려면 한 줄기만 있어도 되는데 왜 저리 많이 두고 있었을까 싶은게 '욕심'임을 인정했다.
이렇게 근대가 커버렸다. 내 밭의 모든 영양분이 근대에게만 가는것 같다. 왜일까??
내가 서보니 내 키를 훌쩍 넘긴다. 내 얼굴이 안나오게 최대한 모자를 썼더니...ㅋㅋ
이렇게 씨를 맺어가고 있다.
하도 근대가 굵어져서 삽으로 뿌리를 캐내야했다. 그냥 당기면 꺽여버린다.
내 손으로 재어보면 두 뼘을 넘는다. 대부분 이런 정도다. 나무를 뽑는 줄 알았다~~
한 무더기를 뽑고나니 산처럼 줄기와 뿌리가 쌓였다.
뽑고난 뒤의 모습이다. 사실 근대는 내가 씨를 뿌린 게 아니라 작년에 씨를 거두지 않을 것이 저절로 난거다.
많이 가지지 않기, 욕심 버리기를 하면서 왜 자연이라는 이유로 그런 잣대를 대지 않았을까?
적당히 키우고 적당한 때 다시 퇴비로 돌려보내야 하는데...자꾸 붙들고 있게 된다.
오늘도 난 텃밭에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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