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음력 새해가 되면 동네에서는 합동세배를 한다.
블로그에 자랑한 줄 알았더니 오늘 살펴보니 내가 글을 올리지도 않았네...이런~
음력 1월1일 다음날이 되면 마을회관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합동세배를 위해서다.
어머니들은 음식을 하시고 어른들은 옷을 곱게 차려입고 오시고, 아기들이 있으면 인기는 짱이다.
내가 가니 이미 준비가 많이 되어 있었다. 전복 내장을 불린쌀과 같이 볶아 둔것이다.
거기에 물을 붓고 죽을 만들었다. 전복죽.
내장을 모두 넣어 만든것이라 색도 곱고 맛도 찐하다. 생각하니 또 먹고프네. 헤헤
전복은 회로, 굴과 같이 썰어서 나간다. 이날 전복이 젤 인기좋았다. 굴은 좀 남았다.
젤리와 강정, 사탕이 군것질 거리로 나왔다. 어른들을 배려한 과자다.
과일은 감과 키위다. 키위가 진짜 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감도 있어서 어느때보다 행복했다.
몇 십년동안 이어져 내려온다는 합동세배라 나름대로 식순도 정해져있다.
할머니들이 기분좋은 모습들이다. 얼굴에 웃음이 피었다. 맨날 이랬으면 좋겠다 싶다.
합동세배 식이 시작됐다. 왼쪽 소파에 앉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귀빈(?)이다.
평소에 잘 뵙지 못했던 어른들도 있었다.
우리 동네 동장이다. 이날은 평소와 달리 잘 차려입고 나오셨다. 첨에 못알아봤다. 히히.
모든 식이 끝나고 어르신들에게 남자들이 합동으로 세배를 한다.
그리고 합동세배 했던 어른들끼리 원을 그려서 같이 세배를 한다.
여자들도 같은 순서로 했다. 나도 절을 하느라 여자들 절하는 모습은 찍지 못했다.
어르신과 어른들이라고 해도 다 연세가 있는 분들이지만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는 것 같았다.
동네의 공식 행사는 1년에 두 번이다.
음력 1월1일 다음날 합동세배, 5월8일 어버이 날이다.
이렇게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서 같이 축하하고 기념하고 얼굴보고 먹고 얘기하는 시간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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