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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상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기국수 골막식당


식당에 대해 공개적으로 나는 이러쿵 저러쿵하지 않는 편이다. 
근데 오늘. 정말 썰렁했던 나의 블로그에 다시 글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일이 있었다.

백종원 고기국수로 유명해진 제주도의 골막식당에 갔다.
조카가 먹고싶다고 하여 나는 비록 고기국수를 못먹지만 조카를 데리고 갔다. 

점심시간이 약간 지난 1시30분. 

그런데 그 식당에서 쫓겨났다. 주인인듯한 아저씨가 나한테 나가란다. 

화도 나고 어이없고 짜증나고 분노스럽고. 거 참...싶었다.

어찌된 일이냐고? 


꼭 고기국수를 먹겠다는 조카를 데리고 골막국수집에 가서 5분쯤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제일 끝 구석진 자리가 비었다고 하여 거기로 가서 앉았다.

아주머니가 물컵 두개와 물을 갖다주신다.

나는 고기국수를 못먹어서 국수는 조카꺼 한 개만 시켜야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쩌겠나...

미안한 맘을 담아서 "한 명이 먹을거니까 하나만 주세요"라고 했다.

입구쪽에 있던 주인인듯한 아저씨가 오더니 컵을 하나 치워버린다. 

그때 이미 난 '헐~'했다. 그래도 어쩌겠나. 참았다.


그런데 몇 초 후 아저씨가 나한테 나가서 기다리란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구석 제일 끝자리였고 옆에는 두 좌석이 비어있었다.

놀란 내가 "네?"라고 했더니 손님 더 받아야 되니까 나가서 기다리란다.

앉을 사람은 두 명이었다. 좌석이 하나씩 비어가는 중인데 심지어 들어와있는 나한테 나가란다.

국수를 시키지 않았다는 이유다. 

진짜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기본이 아니었다.

좀 유명해졌다고, 손님들 많이 온다고, 당장 매출을 좀 더 올리려고 이럴수는 없다 싶었다.

어쩔 수 없어서 한 그릇 시켰는데 그렇다고 조카만 남겨놓고 나보고 나가서 기다리라니...


제주에 살면서 유명하다는 식당가서 정신없는 경우는 있었어도 이런 경우는 첨이다. 

그래서 오늘 결심!했다. 

다시는 제주에 놀러오는 지인들 데리고 '골막식당'은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