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주에서는
4.3 항쟁을
교과서에 싣는 문제로
토론회도 열리고
논쟁중이다.
4.3 평화공원은 3번째 방문이다.
갈때마다 비가 왔다.
지금은 시화전을 진행하고 있다. 입구에 쭉 늘어선 시간의 벽에서.
제일 먼저 각명비로 갔다. 4.3 희생자들을 지역별로 모두 기록해놨다.
내가 사는 한경면 고산리의 희생자들이다.
노형리는 6개의 비석에 희생자들의 이름이 빼곡하다.
각명비 한쪽에 '귀천'이라는 조형물이 있다.
희생자들을 세대별 의미를 담은 다섯 벌의 수의로 표현했다.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도 못한 채 장례도 치르지 못한 영혼들을 위한 것이다.
각명비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아가면 위패봉안소와 추모대가 나온다.
위패봉안소는 희생자들을 위한 참배의 공간이다.
4.3 평화공원 한쪽에는 이런 벽이 하나 서 있다.
그냥 보면 낙서가 잔뜩 되어 있는 그냥 벽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벽은 독일 베를린 장벽의 한 부분이다. 평화상징을 위해 옮겨져왔다.
지금 평화공원을 가면 '제민일보'의 4.3 특별전을 볼 수 있다.
1층과 2층에 배치되어 있고 4.3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
평화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시대별 설명이 있다.
해방기 사상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놓은 벽도 있다.
김구를 우익으로 잘 분류해놓았다.
4.3 이 어떻게 시작되고 진행되었는지 그림,사진,애니메이션, 조형으로 보여준다.
경찰 발포에 의해 그 자리에서 6명이 사망하고 총파업이 시작되었다.
미군정에 의해 탄압은 확산되고 이승만의 지시로 죽음은 제주를 뒤덮었다.
47년 3.1절에 시작된 죽음은 48년 항쟁으로 이어졌다.
제주는 오랜 시기동안 항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대표적인 5개의 항쟁사를 조형물로 새겨놨다.
왼쪽은 법정사 항일운동이고 오른쪽은 해녀항일운동을 표현한 것이다.
주민들을 총살하고 학살했던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형물들을 보면서 관광버스로 온 아주머니들이 말한다.
"아이고...얼마나 고통이었을까, 그냥 단박에 죽으면 차라리 나은데..."
제주 4.3은 제주도민의 1/9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그리고 살았어도 고문, 총탄, 탄압으로 인한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살았지만 죽고 싶어하는 그들의 마음...
4.3 평화공원을 돌면서 내 마음을 가장 무겁게 만든 말이었다.
평화박물관을 나가는 길에는 여기를 찾아왔던 사람들이 붙인 쪽지가 있다.
2층에는 예쁜 정원이지만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모형이 있다.
마지막으로 평화공원을 떠나기 전에 두모녀상을 보러갔다.
'웡이자랑'이라는 자장가를 불러주던 엄마와 그 품에서 죽어간 아이.
흰눈이 내린 그 길에서 아무 죄도 없이 뜬금없이 죽어간 모녀.
그렇게 그녀들은 이유없이 갑자기 죽어간 희생자들을 보여주고있다.
박물관 안에서 틀어놓은 한 영상에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4.3에 대해 사과하고 애도하는 발언을 보여주는데
제주도민들의 환호가 이어지고 있었다.
빨갱이로, 국가전복세력으로, 연좌제로, 동네 사람들끼리 대립해야 했던
고통을 감내해야했던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의 탄식을 털어내고 싶은
간절한 박수와 환호였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투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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