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심기 연습 하루.
그 덕에 하루 쉬고
실전에 들어갔다.
동네사람들을 모아서
마늘을 심는 집에서 사람이 모자라서
나를 불러서 일을 시켰다.
역시 연습과 실전은 같은 듯하지만 다르다.
일단 마음 자세가 다르다.
연습할때는 내가 잘못하니까 이해하겠지하는 맘이라면
실전에는 잘 못하면 큰일인데 하는 맘이다.
그리고 연습할때는 내가 일을 도와주면서 하는 거니까
좀 천천히 해도 되고 가끔 허리도 펴는데
실전에서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속도를 맞춰줘야 하니까
중간에 물 먹으러 가는것도 눈치보인다.
나는 내가 이렇게 많이 먹는지 몰랐다.
아침으로 김밥 두줄씩 줬는데 나는 두 줄 다 먹고
어르신들이 남긴 김밥도 내가 먹었다.
해고자들 출근투쟁할 때도 일찍 나가서 했어도 이렇게 안먹었는데...
아침먹고나면 기다려지는 건 낮 12시. 점심이다.
내가 제일 늦게까지 먹었다.
점심먹고 나면 4시좀 안되서 주는 새참이 기다려진다.
일꾼들한테 새참을 잘 줘야 한다는 건 진짜!! 맞는 말이다.
그거라도 제대로 안나오면 일할 맛이 안난다.
수박, 보리빵, 음료수. 다 먹었다.
그래도 일 끝내고 와서 씻고 나면 만사가 귀찮으면서도 먹을걸 찾아서 먹는다.
허기진다.
다리는 굳어진것 같고, 허리는 뻣뻣해진건 같고, 눈은 감긴다.
어르신들 말대로...4만5천원 벌기가 쉽냐? 이다.
어제 나랑 짝이 되어서 마늘을 심은 조씨 할머니가
저녁에 생선과 집에서 딴 호박, 고추를 갖다주셨다.
잘 먹는 것도 맘에 들고 이쁘다면서 많이 먹고 기운내라고 하신다.
이제 동네 어르신들과 많이 친해졌다.
다시 하라면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아니 동네에서 나를 불러서 일 시킬 곳이 또 있을까? ^^
하루 일하고 하루 쉬고...낼은 또 몸을 움직여야지~
'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오일장구경하고 찐한 술 한잔 ^^ (0) | 2011.07.28 |
---|---|
지들끼리 선거에...정부일을 어떻게 막냐는 생각... (0) | 2011.07.26 |
동네사람되기 2탄 '마늘심기' (0) | 2011.07.22 |
제주 물외와 고추 (0) | 2011.07.21 |
담백한 갈치국, 새콤한 자리돔물회 (0) | 2011.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