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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상

책상이 우편함으로 변신했다

by 제주돌담 2011. 6. 28.

 

집에 우편함이 없어서 우체부아저씨가 현관문 틈에 힘들게 끼워넣고 가신다.

경기도 아파트에 살때 그 집에 맞춰서 책상을 만들었었다.

책상이자 텔레비젼 받침대이자 책꽂이까지 다 되는 직접 맞춤 제작 책상.

인터넷으로 나무를 주문해서 직접 조립하고 니스칠까지 해서 6년간 사용했다.

이번에 제주도로 이사오면서 그놈을 버리기가 싫었다.

여기엔 절대 맞지 않는 사이즈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일일이 다 분해했다.

그 나무와 기역자 꺽쇠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싸짊어지고 왔다.

 

그 나무는 제주 집에서 벽돌에 올려진 책장이 되었고

컴퓨터 키보드를 올려놓는 선반이 되었고

부엌에 놓인 작은 받침이 되었고

화장실 변기 앞의 발받침이 되었다.

분해해서 갖고 온 나무조각들을 올려놓거나 조금 잘라서 사용하면 되는 것들이다.

 

그런데 책상은 자르고 붙이고 조여서 우편함이 되었다.

그 우편함은 제주에서 내가 만든 첫 작품이다. ^^

 

 

 

처음 사용해본 톱이다. 물론 제주도와서 샀다. 제법 잘 들고 사용도 잘 된다.

우편함으로의 변신에 큰 공이 있는 애다.

 

 

기역자 모양의 꺽쇠. 예전 책상의 군데군데를 받쳐주던 애다.

 

 

나의 우편함 제작은 집에 있는 물건으로만 만든다는 기조로 시작됐다.

그래서 모든 연결은 기역자 꺽쇠가 담당했고, 집에 있는 나사가 그걸 조였다.

 

 

좀 작아보이나요? 그래도 내가 보기엔 우편물을 넣기엔 충~분한 크기다.

다 만들고 나니 무지 흐뭇하다. ㅋㅋ

 

 

짜잔~ 현관문 옆에 걸었다. 그 옆에는 제주도 어떤 민박집에서 받은 방이름표다.

 

운치 찾으려고 우편함밑에 딸랑딸랑 소리나는 애도 달아봤다.

얼른 이 우편함에 편지가 들어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