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1. 수요일
신경원/샘터
새해 첫 책을 고르는데 특별한 기준은 없었지만, 그냥... 나름의 반성이랄까.
말 때문에 후회하기도 하고, 그래도 바꿔지지 않는 것도 있고, 바꾸고 싶지 않은 것도 있고, 나름 이유를 대고 싶은 것도 있고 그랬다. 그래도 여러가지 생각되는 지점도 있고 너무 무겁지 않게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을 첫 책으로 잡았다.
이 저자는 여러가지 직업을 가져봤고, 그만큼 부딪힘도 겪었고, 책을 읽으면서 '완전 나랑 똑같다' 싶은 모습도 있어서 더 잘 읽혔다. 솔직한 책이고 공감되는 것도 많았고 중간중간 나를 비춰보게도 했다. 그래도 책을 덮고나면 "응 그래 알던 얘기야" 싶은 맘이긴 하다. ㅋ 약간의 반발감 같은. 아는데 안하고 싶은 그런 맘...(이 나이에 뭘 바꿔 라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부족한 사회성. 난 진실만 말해야 할거 같은 강박에 시달린다. 그래서 앞에서 너무 좋은 척 하다가 그 사람이 없을 때 그 사람에 대해 험담하는 걸 보면... 너무 이상하고 사람이 저러면 안되지 싶은 생각을 한다. 그 때문에 겉과 속이 다를 수가 없고 싫은 사람 앞에서 절대 사회적으로 좋은 척을 할 수가 없다. 내가 너무 이중인격자같아서. 그렇다고 싫어한다고 말하거나 티를 내지는 않는다.(그치만...책에 의하면 또 내가 느끼기에도... 상대도 느끼겠지? 비언어적 표현) 심지어 나는 말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내 얼굴표정이 말보다 더 빨리, 더 심하게, 더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걸 알고 있다. 나는 그야말로 표정관리 잘 안되는 사람이다.
나는 사람들 속에서 피곤함을 많이 느끼면서도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일을 하는지라 꼭 혼자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간혹 만나는 작은 규모의 모임은 좋아하지만 새로운 사람을 많이 한꺼번에 만나야 하거나 즐거운 파티같은 자리에서는 정말 그 자리를 빨리 피하고만 싶은 사람이다. 즐겁지도 않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고통스럽다. 그나마 내가 해야 하는 일 때문에 외향적인 사람처럼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뒷풀이도 꼭 참석하지만 나에게 평화로운 시간은 아니다. 재미있게 얘기하고 싶다는 바람은 아니고, 그 자리가 그토록 고통스럽지만 않을 정도면 좋겠다. 이 책에서 권하는 것은 잡다한 것에 관심을 두고 상대에게 레이더를 맞추고 여러가지를 던지면서 공감대를 만들어보라는 거다. 그래서 신문이나 책, 영화를 많이 보라는... 올해는 신변잡기 대화를 시도해볼까나...
P26. 대화를 할 때 자신의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거나 말주변이 없어서 돌려서 말을 못하기 때문이다. -> 저자와 마찬가지로...난 둘 다에 해당한다.
P27. 사람들은 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상대방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알 수 있다. 상대방이 원하는 말을 다 해줄 수는 없지만 그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찾을 수 있다. 나는 솔직했다고 생각하지만 무례함이 동반되면 '듣기 싫은 말'이 된다. ->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이 뭔지 알면서 절대 그 말을 안해주고 싶은 맘은 뭘까. 상대를 싫어하는 건가?
P43. 상대방이 이해하는 언어로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생각은 상처를 낳는다. 상처는 갈등을 낳고, 갈등은 또 다른 상처를 낳는다. 악순환이다. -> 그놈의 광고때문이다.. 말하지 않아도 알기를 바라는 환상이 너무 싶게 박혀있다. ㅜㅜ
P65.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바를 말해서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을 심리학 용어로 '레테르 효과(letter effect)'라고 한다. 라벨(label)에서 나온 말이다...예측과 다를 때는 라벨에 표기된 대로 사용한다...레테르 효과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붙은 이름표 대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 넌 참 꼼꼼해라는 말을 듣고 나면 그 뒤로 정말 꼼꼼함에 신경이 쓰인다.
P74.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대화를 방해하는 끼어들기 3가지(아는 척 조언하기, 추궁하듯 질문하기, 해결책을 찾듯 요약하기)를 기억하기 바란다. -> 해결을 위한 조언에 진심을 당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P91. 힘든 시기에 내 이야기를 들어준 친구들은 몸과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서는 때로는 긴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단단한 마음이 필요하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들어주는 귀가 필요하다면 두 귀와 마음을 온전히 열어주자. -> 소인이가 내게 마지막까지 고마워했던 게 이거였다.
P101. 무시의 말투는 상대방의 가슴에 그대로 전해진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무시당하고 싶지 않다'는 불안감을 품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로부터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면 휴지통에 던져버리지 못하고, 가슴 속에 마련된 '상처.zip'에 차곡차곡 저장한다. 압축 파일 용량마저 넘치면 '이제 더 이상 못 참아! 피 터지게 싸워볼까?'라는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움)를 일으킬 용기가 생기기도 한다.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낮춰서 자신은 가치있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심리가 있다. -> 의도했냐 아니냐는 큰 차이가 아닌거 같다.
P113. 타이밍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자신이 급하다고 서두르는 것은 '대화의 선'을 넘는 것이다. -> 문제는 빨리 풀어야 한다는 마음이 서두르게 한다.
P168. 도미노게임...전체를 다 무너뜨리기도 한다...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다. 부하 직원이나 동료의 실수 앞에서 비난하고 질책하고 책임을 묻는 것보다 위로의 한 마디가 그 사람을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실수를 덮어주라는 것이 아니라 실수에 책임묻기보다는 그것을 만회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서로에게 조직에게 더 좋은 방향이라고 이해했다. 실수를 한 사람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P172. 그런 말(칭찬)의 중심에는 겸손한 태도와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 사람에 대해 넉넉함을 가지면 할 수 있는 말이다. -> 맞다. 칭찬에는 그 사람을 오롯이 높여주는 존중이 있고 비교는 없다.
P234.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이다. 대화를 나눌 때는 자신의 생각을 비우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과 오래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감정이 불안정해진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 뭘 얘기해줄까를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들어주고 호응해주기로부터 시작.
P266. 당당한 말투는 자칫하면 오만한 사람으로 보여질 수 있다. 당당한 말투를 쓰면서 겸손하고 에의를 갖추기 위해서는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상대방과 의견이 다를 때에도 목소리가 커지거나 톤이 높아지지 않아야 한다. 상대방의 의견에 "맞아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호응한 뒤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이런 점은 고려하는게 좋겠습니다." 와 같이 자신의 의견을 더하는 것이 좋다. -> 기술적 우회로를 통해 반발감을 낮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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