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8.5.(수) 폴란드여행 시작15일차
저녁 8시50분.
산을 올랐는데, 봉우리리는 데, 너른 장소가 나온다.
신지엘노(Szyndzielnia,) 코지아 구라(Kozia Gora), 클림초크(Cyberniok), 블라트니아(Błatnia) 모두 산 정상 또는 봉우리들이고 오늘 내가 오전 내내 돌아다닌 것이다.
실레시아 베스키드 산맥의 봉우리들이라고 한다. 5시간 좀 넘게 다닌거 같다. 곁길도 많고 갈래길도 많고 어디로 가도 길이 연결되긴 한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으로 나가서 그렇지. 갈림길이 많다는 건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많은거다. 그러나 그 갈림길이 선택라는 순간이 아니라 두려움의 순간이 되는 때가 인생에서도 많다. 왜 두려울까 생각해보면 실패할까봐,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나갈까봐 일거다.
새로운 시도를 잘하지 않는 이유도 그것일거다.
나는 사회적으로 인정된 제2의 인생시기에 어떤 길을 선택할까. 새로운 길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면서도 약간의 긴장이 있다. 편하여 익숙한 것도 좋지만 약간의 긴장이 주는 신선함도 좋다. 여행할 때 느끼게 되는 감정도 그런 긴장이다.
그래도 이 산봉우리들을 가는 길들은 경사와 네모난 돌들이 길을 좀 어렵게 하지만 힌국산에 비해 뾰족함이나 위험한 길이 없다. 산도 커서 대부분 능선을 넘는 느낌이랄까. 봉우리라는 데 높이 솟은 것도 아니고 봉우리가 넓어서 이게 맞나 구글지도를 다시 보게 된다.
그래도 높이가 1,100은 되는데… 시원하긴 정말 시원했디. 바람이 파도처럼 불었다.
산악자전거 타는 사람들, 개와 같이가는 사람들, 아이와 같이 사람들, 가족이 친구와 같이 가는 사람들을 여러 길에서 만났다. 아직 오픈하기 전 산 위 카페 바깥 자리에서 차를 마시는 부부, 딸을 챙기며 식사하는 아빠를 봤다. 산이 넓어서 좋은 건 산책하듯이 하루를 보낼수 있다는 거군.
갑자기 아주 오래전 지리산 종주한다고 올라갔던 때가 생각난다. 한국에 가면 김밥 사서 가볍게 산에 오르고싶어졌다.
다녀와서 숙소에서 식사를 해먹고 잠시 쉬다가 저녁엔 첨으로 맥주 한 병으로 기분냈다. 근데… 기분은 났는데 1시간쯤 지나서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한다. 갑자기 술을 먹어서일까? 여기서 아프면 큰일인데…화장실과 오랜시간 친하게 지내고 오니 좀 낫다. 여행 중 술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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