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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2026-19]오리들

by 제주돌담 2026. 10. 9.

2026.10.6. 화요일
케이트 비턴(지은이) / 김희진 (옮긴이) / 김영사

돈과 기름의 땅, 오일샌드에서 보낸 2년. 이 책은 두꺼운 만화책이다. 그림이 있지만 그림만 보면 안되는 그림책.
한국에서는 2024년 번역 발간되었는데, 캐나다 동부의 취준생이 일자리를 찾아나선 자신의 이야기를 실었다. 지금은 유명한 만화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이 발간된 후 '오리들'이라는 제목과 '돈과 기름의 땅, 오일샌드에서 보낸 2년'이라는 부제에서 혼자 환경오염과 기후위기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더랬다. 당시는 기후위기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많이 팔리던 때인지라.

그러다 책을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다. 제목의 주인공 오리들은 인간이 저지른 환경오염의 댓가를 목숨으로 치룬 존재로 드러난다. 그러나 인간 또한 오일샌드에서 건강에 영향을 받는 존재일 뿐 아니라 삶, 인간성, 관계 모든 것에서 영향을 받고 있었음을 지은이는 자신의 2년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떠나야 하는 마을 사람들, 하고싶은 일을 하면 생존할 수 없는 사람들, 오일샌드의 환경에서 몸과 마음이 삵아가는 사람들,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사람들, 기름의 땅에 몸이 묶이면서 존엄성을 잃어가는 사람들, 민주주의 사회의 인식과 동떨어진 또 다른 세상으로 존재하는 오일샌드가 유지되기 위해 인정되는 비인권적 행위들에 동화되며 그곳에서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 오일샌드의 문화에 상처받고 떠나오지만 그곳의 사람들 사이에는 암묵적인 계율이 되어버린 족쇄를 떨치지 못하는 사람들...
이런 장면들이 모두 그림책 한페이지들에 담겨있다.

멋진 자연도 보인다. 밤에 펼쳐지는 오로라, 여전히 그곳이 자연이 살 수 있는 곳인줄 알고 찾아오는 야생동물들, 눈이 온 세상을 덮어버리는 계절.

오일샌드의 문제점에 대해 어떤 공감도 하지 않은채,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지 않은 채, 그 사람들의 상황에 대해 알 마음도 없는 채, 평가만 하려는 언론의 태도에 대한 제기도 하고 있다. 또 돈을 받으면 다른 것을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람들의 시비도.

긴 이야기이고 많은 이야기다. 여성, 환경, 노동, 인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한번 들여다보길 권한다. 

알라딘 서점에 올라온 책 표지. 도서관 책은 이런 표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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