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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2026-17]죽은 자의 집 청소

by 제주돌담 2026. 9. 18.

2026.09.18.금요일. 가을 낮에 읽음
김완 지음 / 김영사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자살이든 타살이든 고립사이든 고독사이든 사회가 받아들이기에 자연스럽지 않은 죽음이 있는 공간을 청소하는 이가 쓴 글이다.
그 공간에 살았던 이의 아픔, 기쁨, 절망, 고통, 망설임이 담겨있는 시간을 깨끗이 지워내고
다른 사람이 그 공간에서 또 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대부분은 그 공간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기를 바라며 특수청소 서비스회사를 하는 저자에게 연락한다. 

이 책의 1부는 그간 저자가 청소한 집의 사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2부는 이 일을 하면서 느낀 저자의 이야기이다.
집이지만 임시거처처럼 또는 여행자의 공간처럼 살다 떠난 이도 있고, 죽기 위해 착화탄을 피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분리수거를 하고 청소를 하고 목숨을 버린 이도 있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고 그의 시간까지 끌어안고 있다가 사망한 사람도 있다. 아파서 가난해서 외로워서 죽음과 더 친밀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더 깊은 이야기를 알 수 없지만 고인의 더 깊은 이야기를 알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 죽음을 선택한 이유가 도저히 이해안될 수도 있고 순간의 즉흥적인 것일수도 있고 켜켜이 쌓여진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고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자 한 건 아니었던 거 같다. 그렇다고 저자의 마음을 더 알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던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계속 읽겠다고 생각한 내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도 내가 왜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싶어했는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책을 덮고나서 더 나에게로 시선을 돌리고 생각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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