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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의 하루/폴란드 여름여행(0722-0820)

[29박30일 폴란드여행] 납작복숭아에 빠지다

by 제주돌담 2026. 8. 1.

2026.7.31.(금) 폴란드여행 시작 10일차.

포즈난에서 페스티발이 이어져서 공원에서 열리는 피아노연주를 주최측이 마련해놓은 잔듸 위 반쯤 누운 의자에서 들었다.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한 두 연주자의 쇼팽곡 연주였다. 아직은 해가 지기전 저녁7시. 연주자의 옷도 평상복으로 가볍다. 온몸과 얼굴로 연주하는 게 볼수록 신기했다. 쇼팽이 없었으면 어쨌을까 하는 맘이 들 정도로 모든 게 쇼팽이다. 공연이 이뤄진 장소도 쇼팽 프레데릭 공원이었다. 복잡한 무대장치가 있는게 아니라 피아노, 음향, 조명 뿐. 한국에서도 이런 공연을 보고싶다.

포즈난의 호수, 공원을 두루 다녀왔다. 루시우카 호수와 원시림은 크고 좋았는데 인공호수이고 독일군이 주민들과 노동자들을 데려와 만들었다는 안내판을 보니 마냥 좋진 않았다. 말타호수도 이렇게 조성하고 싶었으나 못했다는 게 다행이다 싶다. 거기서 만난 강아지는 막대던지기에 빠져 나한테도 물고와서 던져달라는 표정을 보이는데 넘 귀여움~~^^

시타델공원은 전쟁기념관 같은게 같이 있다. 공원은 넓고 나무도 꽃도 전시작품도 많다. 그 중 과거역사와 관련된 전쟁이나 공산주의에 대한 작품들이 있다. 특히 112명의 사람을 형상화한 ‘무명인’(알려지지 않은)은 얼굴과 팔이 없다. 멀리서 보면 끔찍한 모습이었다. 각자 가고있지만 한무더기처럼 한 방향으로 가는 모습이란다. 과거 폴란드의 공산주의 시절을 떠올리고 만든거라는데… 한국의 반공주의나 군사독재가 그들에게는 공산주의였을까.

포즈난을 내일 떠나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납작복숭아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에 너무 행복하다. 다른데 가서도 사먹어야지.
맛은 한국의 백도나 황도와 비슷한데 질감이 아주 조금 단단하면서 부드럽고 씨가 작고 쏙 발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