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육지친구들과 같이 집에 왔는데
어르신들이 나를 보자마자 난리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이었던
할머니가 전날 밤에 돌아가셨단다.
그러니까...그저께 그 친구들을 만나서
서귀포에서 자고 어제 아침에 집으로 왔는데
어제 새벽에 우리집에 4번이나
삼촌들이(뭍에서는 이모쯤 된다) 나를 찾으러 왔단다.
커피 한잔씩 마신 친구들은 공항으로 가고
나는 옷만 갈아입고 일할 옷 챙겨서
오전 11시. 동네분들과 장례식장으로 갔다.
제주도에서의 장례식은 처음이다.
음식이 뭍에서 주는 것과 다르다.
여긴...과일, 떡, 마른안주가 없다.
국도 성게미역국, 두부황태국이다.
주전부리할 게 없는 건 아쉽다.
대신 순대와 마른두부를 주는 건 독특하다.
여 상주들이 입는 옷이다.
머리에는 네모모양의 천을 줄로 묶어서 얹어놓은 형태다.
자세히보면 요런 모양이다.
친한 친척들에게는 삼베 천을 나눠준다. 이것도 제주만의 풍습이다.
광목바지는 장례식장에서 일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상주들이 주는 일바지다.
나중에 이걸 물들여서 평상시에 입는다고 할망들이 말해주셨다.
나도 물론 받았다. 난 어제 장례식장에서 자고 오늘 장지까지 다녀왔다.
아침9시부터 하관을 시작하는데 그 전에 옆에서는 고기를 굽는다.
상주들은 하관준비하고 있는 사이 친척들과 동네사람들은 먹는다.
삼겹살을 구워서 먹고 밥차에서 나눠주는 이른 점심을 먹는다.
그러면 거의 11시가 넘어서 장례식은 끝난다.
장례식장에서 6시30분에 아침을 먹어서 고기를 안먹겠다고 했는데...
솔직히 맛있었다. 돼지고기의 비계가 쫄깃하다는 것까지 느껴졌다.
이런...먹보같으니.
다행히~다른 분들도 잘 드신다. ㅋㅋ
고기굽는 판은 아예 만들어져있다. 동네에서 일 있을때마다 갖다쓴단다.
기름도 잘 빠지고 진짜 좋다.
그리고 제주는 장례식장에 가면 감사하다고 답례품을 준다.
대부분 가루비누를 준다. 나도 받았다.
요것도 제주만의 독특한 풍습이다.
그리고 여긴 답례품도 가족일지라도 상주마다 다르게 준비하기도 한다.
또 문상객도 두 개의 봉투를 준비할때도 있다.
예를 들어 이번처럼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할머니의 며느리, 딸을 다 알고 친한 경우에는
며느리에게 주는 봉투와 딸에게 주는 봉투를 따로 준비해서 직접 준다.
장례비용은 영전앞에 높인 봉투와 당자가 마련해놓은 것으로 치른다.
이건 어제 일을 끝까지 하고나서 받은 감사품이다.
이래서 제주 어르신들은 움직일 수 있을때까지 일을 해서 돈을 모은다.
자신의 장례비용은 자신이 마련해놓으시는 거다.
요 감사품은 오늘 장지에서 모든 장례절차를 끝내고주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수건과 장갑을 하나씩 줬다.
밤새 장례식장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어제 낮에 너무 졸려서 빈 공간에 가서 잠시 자곤했지만
지금도 졸리다.
장지에서 먹을만큼 먹어서 배는 많이 부르고
내 몸은 잠.만. 원하고 있다.
오늘은 푸욱~신나게 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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