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파'라는 태풍의 이름
마카오에서 낸 이름이며
서양자두꽃이라는 뜻이라한다.
그런데 이름과는 영 다르다.
바람과 비가 장난이 아니었다.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매미가 울고 해가 쨍쨍이다.
무이파가 올때는 집전체가 흔들거렸다.
창문이 깨져버릴것만 같더니 잘 버텼다.
이번에도 방에 물이 줄줄 흘러들어왔다.
그래도 한번 겪어본 일이라 좀 낫다.
익숙해짐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
두려움도 덜하고 걱정도 훨씬 적어졌다.
대신 정전이 되어 좀 심심했다.
저녁에는 전기가 돌아와서 좀 나았지만~
아침에 나와보니 담이 무너졌다.
큰 돌 몇개를 끼워넣어놓고 아침먹고 마저하려고 했다.
근데...아침먹고 나왔더니~담이 말짱하게 복원되어 있었다.
누군가가 골목쪽으로 넘어간 돌들을 주워 담을 쌓아놨다.
누군지 몰라도 동네분이겠지? 넘 고마워요. 감사해요. ㅎㅎ
텃밭은 초토화됐다.
땅도, 작물들도 바람의 방향이 어땠는지 알수 있게 표시되어 있다.
겨우 다시 잎이 달리기 시작한 깻잎도 넘어지고
열매가 3개 맺힌 가지도 쓰러졌다.
신발장으로 쓰던 책꽂이와 빨래널이도 박살났다.
상추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다.
그래도 나는 멀쩡하다. 그럼 된거 아닌가?
덕분에 이틀동안 나는 잠을 아주 푹 잤다.
집 밖을 나가지 않고 문도 걸어잠그고 아주 쿨쿨 잤다.
무이파가 휩쓸고 간 자리에서도 나는 멀쩡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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