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좀 낀 날.
햇볕이 쨍쨍하는 날보다
자전거를 타거나
걷기에 더 좋은 날이다.
그러나 나는
집을 나섰다가
금방 돌아왔다.
몸 상태가 영 아니올시다~였다.
출발할때도 별로였지만 가다보면 좋아지리라 생각했는데...
집에서 오전에 빈둥거리다가 심심해서 텃밭을 봤다.
요즘은 정말 텃밭을 보기만 한다.
며칠에 한번 김매기를 할 뿐이다.
그런데...이럴수가~~유채가 작살났다.
좀 크면 나물해먹으려고 했는데 며칠사이 살아남은 잎이 많지 않다.
거의 이런식으로 구멍이 나있다. 그나마 이게 살아남은 잎이다.
잎색깔과 똑같고 잘 떨어지지도 않는 요 애벌레 때문이다.
통실통실 완전히 살이 잘 올랐다. 나랑 나눠먹을 유채를 지들이 독식했다.
어떤건 이렇게 잎이 남아있지 않다...흑흑...
그래서 어쩔까 고민하다가 유채를 싹 다 뽑았다.
그래도 버릴수가 없어서 털고 씻고 털고 씻고해서 물을 빼놓고
텃밭에서 나는 쇠비름을 잘라서 씻어놓고
수월봉 올라가는 산길에서 왕고들빼기를 꺽고해서
일명 산야초(딱 맞지는 않지만^^;;) 효소를 담궜다.
해가 예쁘게 나서 수월봉 앞 바다도 반짝거린다.
수원에서 놀러와서 몇개월 있을거라는 아저씨를 만나서 얘기하다가
보말을 잡아보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내가 안내했다.
정말 열심히 잡으셨다.
난 게를 잡아서 튀겨먹겠다고 잡으러 다녔다.
열심히 잡은 애들이다. 아저씨는 요리는 못한다며 나한테 다줬다.
집에 오는 길에 만난 할망은 보말보다 배말이 더 맛있단다.
이전에 내가 전복 비슷하게 생겼다던 그 납작하게 생긴 조개였다.
봉지안에서 게가 빠져나오려고 연신 싹싹거리며 소리를 내고 있다.
10마리가 목표였던 게는 2마리밖에 못잡았다.
그렇다고 다시 놔줄수도 없다.
좀 큰놈은 봉지를 잡고 기어올라온다. 그래서 빨리 물을 끓였다.
끓는 물에 모두 담구고 익혔다. 게는 살짝 익혀서 건져놨다.
보말집에 들어가 있던 게가 재수없게 같이 잡혀왔다.
익으니까 너무 맛있는 빨간색이다. 이런게가 2마리 나왔다.
몸 안좋아서 쉬려고 했더니
벌레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채뽑고 효소담고
효소에 담을 왕고들빼기 꺽으러 바닷가 갔다가
보말잡고 게잡고 수원아저씨도 만나고...
우연한 일이 만들어 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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