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7.8.수. 쏟아지는 비는 잠시일뿐
짬짬이 시간을 내서 여행을 준비한다. 비행기표를 핸드폰에 담아두었지만 꼭 인쇄를 하라는 판매처의 안내에 따라 프린트를 했다.
프린트를 하려고 예매한 표를 온라인에서 확인하니 D-DAY가 표시된다. D-14.
헉. 벌써??
바르샤바를 가장 먼저 도착하니 그곳의 숙소는 미리 예약했다. 미리 옮겨다니기 전전, 두 도시 정도는 예약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 검색을 또 시작. 그런데 매번 애매한게 도시규모가 작아도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도시의 외곽일 때 그곳 주변에 숙소를 잡을 것인지, 그래도 도심에 잡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있다해도 너무 도시 외곽이면 이동을 하는데 두 세번 교통편을 바꿔야 하고 시간도 2시간 30분이 넘게 걸린다. 게다가 난 폴란드어는 1도 못하고 영어도 잘 못한다. 서서히 밀려오는 두려움이 나를 갈등하게 한다. 뭐 그렇게까지 꼭 가야겠어? 가서 실망할 수도 있어. 다른 데도 많은 데 진짜로 거기 왜 가고 싶어?라는 마음과 진짜 가고싶으면 택시타고가. 돈을 더 써. 라는 마음이 왔다리 갔다리.
나도 내가 거기를 왜 꼭 가고 싶은지는 모른다. 누군가의 글 때문일수도 있고 사진에 홀린 것일수도 있고 트레킹을 소개하는 홍보때문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여행이라는게 보장된 것이 없으니 더 설레는거 아니겠는가. 실망해도 웃음이 실실 나오는 게 여행이다. 2019년 여행에서는 미련하고도 용감하게 와이파이가 안되는 곳에서는 핸드폰을 쓸 수없는 상태로 다녔다. 즉 지도도 볼 수 없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너무 용감하게 도시 외곽까지 낯선 트램, 지하철을 타고 나섰고 또 혼자 풍경에 빠져서 여기저기를 싸돌아다녔다. 그나마 오프라인 지도인 맵스미를 사용해서 내가 어디있는지는 대충 알았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고 숙소로 돌아가야했다. 이때부터 멘붕의 순간들이 시작됐다. 돌아가야 할 지하철을 타야하는데 어디로 가서 타야하는지 알수 없었다. 사람도 별로없고 겨우만나면 물어봐도 모른다. 돈도 없었다. 이때는 카드도 안썼기에 모두 현금이었는데... 아...절망... 울음이 그냥 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기지만. 어쨌든 다른 사람이 버스비 내주고 역사로 가서 그나마 위치를 아는 역무원이 안내해줬다. 그날은 정말 후달렸지만 헤매던 장면과 나를 다독이던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이 떠오른다. 그게 여행이었다. 내겐.
두려움과 설렘 사이에서 적당함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ㅎ 오늘은 숙소의 위치를 정해야지. 내가 꼭 거기를 가고 싶은지 이유보다는 원하는 정도를 판단해서 결정해야겠다. 이럴 땐 계산과 이성보다는 마음가는대로.
그사이 환율이 좀 내렸다. 이미 난 환전을 많이 했지만 조금 더 해야 해서 마음 속 환율선을 그려놓고 있다. 그 선 가까이 오면 마지막 환전을 해놓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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