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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상

어제 얻은 소~중~한 교훈 하나.

by 제주돌담 2011. 7. 19.

어제 오랜만에 제주시내 나갔다.

사람들 만나고 얘기하고...

그러다가 저녁밥 먹을 시각이 지나 헤어졌다.

혼자 허기라도 채우자싶어 과자 하나 사먹고

집에 가는 시외버스를 탔는데

가는 도중 해가 지더니 깜깜해진다.

 

예전엔 해지고 집에 들어가는게 기본이어서

별생각이 없었는데 동네 가까이 갈수록 떠오르는 생각.

 

'시골에서는 농작물 때문에 가로등을 안켜놓는다는 말이 있던데...'

'설마, 그래도 길인데 켜놨겠지. 아직은 끌 시간도 아닌데...'

 

고산육거리에 도착하니 9시.

설마가 사람잡는다더니 딱 어제 그 상황이었다.

집까지는 빨리 걸으면 15분, 보통 걸음으로는 20분.

가는 사이에 집은 없고 모두 밭뿐인데 정말로 가로등이 거의 없다.

밭 사이로 가는데 도로가 잘 안보인다.

그때 나를 겨우 진정시키며 집까지 올 수 있었던건

하늘에 뿌려진 무수한 별.

왼쪽 하늘을 보니 별이 땅 아래에 붙어 있는것처럼 보일 정도다.

어제따라 달도 안 보인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별은 너무 잘 보이고 자기 존재를 잘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빨리 집에 걸어와본적이 없는 것 같다.

멀리서 앞 집의 2층 불빛이 보일때 얼마나 좋던지~

그나마 집 근처오니 그나마 있는 가로등은 꺼져있다. 집 불빛 때문에 끈건지 모르겠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하고 그 시각에도 배가 고파 떡을 꺼내먹었다.

 

앞으로는 절대! 결코! 해가 저문 이후에 집에 도착하는 일은 하지말자!!

별은 너무 예뻤지만...길은 너무 무서웠다.

사람도 없고, 동물도 없었지만...그래서 내가 뭘 무서워한건지도 모르겠지만.

 

다음에 누가 집에 놀러오면 그때는 같이 그 길을 걸어봐야지.

그 아름다운 별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게~~

그러나 혼자는 다시 그러고 싶지 않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