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한 날이다.
그러나 바람이 불면 바다위에 떠있던 안개는 옆으로 밀려난다.
그 틈에 햇살이 조금 비치기도 하고 주변을 보여주기도 한다.
수월봉 아래 절벽길, 엉알길이 저멀리 보인다.
수월봉에서 보이는 엉알길
차귀도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옆엔 개인이 소유한 차귀도 부속섬이다
제주도 어디에서나 볼수있지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한라산 머리가 보인다
그 옆으로 아주 조그만 틈으로 햇살이 드리우려고 한다
한라산의 기를 잔뜩 받은 날이다
밤 사이 산책길에는 거미가 집을 쳤다.
매일 지나가는 길이지만 거미는 거미대로 매일 집을 짓는다.
오늘은 인간의 자연의 공생을 고민하다가 거미집 밑으로 몸을 숙이고 지나갔다.
매일 그 집을 무너뜨리면서 미안했는데 오늘은 미안해하지 않고 산책길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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