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0. 일
문미순/나무옆의자
평이한 문장이라서 잘 읽히지만, 책 내용은 턱이 있어서 자꾸 걸리게 한다.
그게 나의 도덕적 기준 때문일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인식되어 있는 기준을 잣대로 들이밀기 때문일수 있다.
가족의 책임으로만 돌봄을 내맡기면서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생들의 이야기는 진부할 수 있지만, 현실이고. 또 그 이야기냐고 할 수 있지만 또 얘기할 수 밖에 없도록 자꾸만 생겨나고 있다.
명주의 도덕성은 심리적 문턱을 만들어 불편감을 주지만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고,
은진의 노골적인 부도덕함은 명주를 더 이해하게 만드는 면도 있다.
명주가 돕고 싶어하는 준성은 현재의 명주가 놓아버린 성실함을 갖고 있고, 그런 준성을 명주는 안타까워한다.
돌봄이라는 늪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거울처럼 보여주는 준성을 돕고 싶어한다.
명주의 엄마 증평택. 그리고 제주여행을 꿈꾸었던 할아버지 친구. 엄마보다 더 먼저 세상을 뜬 할아버지에게 여행경비를 조의금으로 돌려주는 명주. 그의 양심이고 마음이었다.
2023년 엄마의 기초연금 30만7천5백원과 유족연금 69만8천원을 합한 100만 5,500원을 오롯이 자신을 위해 쓰는 짧은 시간을 꿈꾸며 죽음을 감추는 명주.
준성의 아빠도 어이없이 명주의 엄마 뒤를 따른다.
은진의 노골적인 요구는 명주의 계획을 앞당기게 하고, 나데려가 할머니와 중얼 학생은 이상한게 아니라 현실을 보여주었다.
비극을 주렁주렁 매단 주인공들의 진부함이 있을 수 있지만, 책의 마지막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이 책에서 놀라운 점 하나. 세계문학상이 뭘까 했는데... 세계일보에서 주는 문학상이다. 누군가는 낚였다고 생각할 수도.
같은 책이지만 쇄를 거듭하면서 표지가 달라졌다. 왼쪽이 초판 1쇄이고 오른쪽은 6쇄쯤 되나보다. 오른쪽 표지의 앞뒷면을 이으면 이 책의 결론이 된다. 내용에 굉장히 충실한 표지이지만 그냥 성의없는 그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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