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2. 일요일. 부산카페에서
라시드 할리디 지음/유강은 옮김/열린책들
부제: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
내가 읽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에 대한 3번째 책이고 첫 번째 봤던 '유대인, 발명된 신화'를 시기별로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해설책 같다. 물론 이 책은 저자가 가진 개인적 특성과 역사성이 있고 집안에서 보유한 자료를 활용하면서도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국제관계에서 뛰어본 경험까지 가지고 쓴 책이라는 점에서 기존 책과는 다르다는 건 맞다.
식민주의를 부제로 쓴 것은 저자의 생각이 강하게 들어간거 같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 시온주의의 점령은 식민주의 라는 것이고 그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아서 두 국가 또는 민족이 싸우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을 강조한다. 소유권을 주장하는 동등한 주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밀고 들어온 침략자가 있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두 국가해법을 지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것이 해법이라고 생각하는거 같다.
보면서 일본의 한국식민화도 생각났다. 한국인에 대한 멸시와 탄압처럼 "식민 지배자들이 보기에, 토착민들은 자기들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또한 이런 것들은 스스로 이룰 수 없었다. 우리가 없으면 여러분은 할 수 없습니다." 라는 연설을 영국인이 인도에 진출하면서 했다고 한다. 한국 독립운동 시기에 나타난 노선차이를 생각하면서 팔레스타인 내부 세력간의 싸움도 봤다. 변화한 시대를 따라갈 수 없고 투쟁의 현장에 있지 않으면서 그 흐름을 장악할 수도 없고 따라가기도 어려운 정치세력이 대표권을 획득하고 좌우하려니 문제가 생기는거다. 그건 이미 또 다른 의미로 기득권세력이 된 것이다. 무능한 정치세력의 모습을 또 다르게 보는 거 같았다.
P30. 이스라엘을 지배한 정치적 추세의 대부인 제에브 자보틴스키는 1923년에 이렇게 말했다. "세계의 모든 투착민은 식민화의 위험을 떨쳐 버릴 수 있다는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있는 한 식민주의자들에게 저항한다. 팔레스타인의 아립인들이 하는 행동도 바로 이런 것이며,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땅>으로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가 하나라도 남아있는 한 계속 저항할 것이다."
P47. 벨푸어 선언... 그들은 자신들과 <무관한> 존재로 서술되었고 한 민족이나 집단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67개 단어로 이루어진 선언문에는 <팔레스타인>이나 <아랍인>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압도적 다수의 주민들은 정치적 민족적 권리가 아니라 <시민적 종교적 권리>만을 약속받았다.
P58. 아랍주의와 아랍 세계 전체에 대한 소속감이 계속해서 강하게 이어졌지만 항상 시온주의 기획 편을 드는 영국의 태도 때문에 팔레스타인 정체성이 끊임없이 강화되었다.
P60. 한 민족의 땅에 대한 권리를 뿌리째 뽑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땅과의 역사적 연관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P87. 영국와 시온주의 운동, 국제연맹 위임통치라는 강력한 삼각동맹 앞에서 해볼 만한 선택의 여지는 거의 없었다. 게다가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뚜렷한 실체가 없고 조직화되지 않은 아랍의 여론 말고는 진지한 동맹자도 전혀 없었다.
P348.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이해하는 방법을 확대하는데 세 가지 접근법이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첫번째는 팔레스타인의 사례를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남아프리카인, 아일랜드인 등 다른 식민-정착민 경험과 풍부하게 비교해 보는 것이다. 첫번째와 관련된 두 번째 접근법은 모든 식민지 분쟁의 특징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엄청난 힘의 불균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접근법은 불평등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다.
첫번째 선전포고: 벨푸어 선언과 위임통치
두번째 선전포고: 팔레스타인 분할에 관한 유엔 결의안
세번째 선전포고: 안보리 결의안 SC242
네번째 선전포고: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1982)
다섯번째 선전포고: 팔레스타인 민족봉기(1차 인티파다), 오슬로 협정
여섯번째 선전포고: 2차 인티파다(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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