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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2026-2]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

by 제주돌담 2026. 1. 26.

2026.1.25.(일)
이기호 / (주)현대문학

나는 성경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제목 옆에 붙은 '욥기 43장'의 의미를 몰라서 뒤져봤더니 구약성서의 욥기는 42장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결국 흐름은 이어가는 것처럼 하면서 꾸며낸 이야기라는 의미였다. 

표지의 그림이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르겠다. 하나님의 면류관 같은 것인지... 여튼 책은 얇기도 하지만 재미있다. 대사가 맛깔나고 1인칭으로 각 장을 써놨는데 앞에 누군가 앉아있어서 같이 대화하는 거 같은 느낌이 난다. 그리고 하나님도 대화 또는 조사를 받으며 이야기하는 장면도 재미있다. 신기하게 내 이름이 등장인물에 나왔다. ㅎㅎㅎ

고통스럽고 죄스럽고 힘들면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건 그것보다 더 힘들다는 걸 보여준다. 죽지 않을 근거, 이유를 찾아서 살고자 하는게 인간임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 하나님은 합법적인 핑계거리가 되었다. 또 한 사람에 대해 서로 어찌 이렇게 다르게 보는지도 신기하면서도 모두가 서로에게 보여주는 한 면이 있구나 싶다. 입체적으로 그 사람을 이해하고 안다는 건 참 어렵구나 싶다. 그래서 오해하고 착각하고 그러면서도 이해할 수 있는가 보다. 누가 불을 질렀는지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조사과정의 끝에 알게 된다.

하나님을 믿는 그도 "고통에 무슨 뜻이 있다고"라고 묻는다. 하나님은 스스로 자신은 대답하는 자가 아니라 질문하는 자라고 한다. 소방대원인 최상우는 시골에서의 소방관의 일을 정말 리얼하게 말한다. 말끝마다 여긴 목양면이라고 하며. 부동산을 하는 나주곰탕집 주인 조원효는 신도시 택지 개발하면 목사들이 종교부지 분양받으려고 난리들을 친다며. 기도를 많이 해서 그런가 감도 좋고 무슨 모세같이 계속 젖과 꿀이 흐르는 땅만 찾아서 떠나고 또 떠난다는 말을 하는데 이 말들도 넘 센스있는 비틀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