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2.(월) 대체휴일
천선란/허블(동아시아출판사)
Where No One Comes.
연작소설. 각각 독립된 작품이지만 이러저러하게 연결되어 있는 소설들의 모음. 이 책은 3편이 모였다.
<1부. 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의 옥주와 묵호.
<2부. 제 숨소리를 기억합니까>의 은미와 노윤. 그리고 비둘기 아빠와 카카포 엄마와 제비 딸
옥주와 묵호는 노윤을 버리려던 엄마 은미의 기억에 남아있다.
<3부. 우리를 아십니까>의 아내와 아내. 그리고 거북이 장풍이(장수풍뎅이)
좀비 이야기이자 인간의 이야기다. 좀비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들이다. 세상 편해야 하는 집이 고통과 두려움과 공포의 공간인 옥주와 묵호는 옷장 안과 옷장 위를 사랑한다. 그리고 엄마가 아빠가 폭력만을 보여주고 사망했다. 둘 다 멀리 아무도 없는 사람들이 모르는 '그들의 집' 평화로운 공간을 원한다. 그래서 그들은 우주로 간다.
이미 세상은 좀비 바이러스로 인류가 멸망하고 있다. 우주로 제2의 집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바이러스의 잠복은 결국 옥주와 묵호의 비행선을 망가뜨렸다. 캡틴의 몸을 통해 바이러스는 드러났고 모두를 죽게 했고 묵호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특이하게 옥주에게만 반응한다. 우주선AI는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한다. 결국 옥주는 인간은 살수 있다고 알려진 행성이 아니라 인간이 살기 어렵다고 알려진 추락한 행성에서 좀비가 되었지만 옥주를 보호하는 좀비 묵호와 살기를 선택한다.
그 둘은 보호센터 앞 붕어빵을 먹고 자랐다. 붕어빵 아저씨의 선의를 받으며 배를 채웠다.
그런 그들의 보호센터에 자폐아인 노윤을 돌아섰다가 다시 노윤을 찾으러 간 의사 은미는 옥주와 묵호를 본 적이 있다. 그 사이 세상은 변했고 비둘기 아빠는 집 밖에서 엄마와 딸을 보호하고, 제비 딸은 날지 못하는 새 '카카포' 같은 엄마를 휠체어에 앉히고 씻기고 먹이며 보호한다. 제비는 가끔 먹을 것을 찾으러 집 밖을 나가고 물어온다. 어느날 비둘기 아빠의 소식이 끊어진다. 그러다 길에서 은미를 구한 제비는 카카포엄마와 함께 떠나기로 한다. 인간이지만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장애인, 자폐아, 기억상실 등에 대해 왜 그들이 인간이 아닌지 묻는다. 그리고 마지막 헬리곱터 소리에 비행선은 타지 못했지만 지옥같은 이 곳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소리지르는 순간...제비는 헬리곱터를 타지 않기로 작정한다. 사라졌던 비둘기 아빠는 제비를 기억하는 좀비가 되어 나타났다.(이건 내 생각)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했던 또 다른 커플. 동성애 부부. 이 세상은 이제는 아내와 아내를 부부로 인정한다. 그 사이 한 아내는 2년 사이 뇌종양이 걸렸다고 통보받는다. 그때의 의사가 은미다. 존엄사를 위해 센터에 들어왔고 존엄한 죽음을 가져와 줄 주사기를 들고 온 간호사에게 뇌종양 아내가 물렸다. 그리고 그 아내를 지키고 있던 다른 아내는 군인에게 물려 좀비가 되었다. 간호사가 가져온 죽음의 약을 좀비가 된 아내는 자신에게, 뇌종양 좀비가 된 아내에게 주사를 놨다. 뇌종양치료제와 좀비바이러스의 혼종이 가져온 변화인지 뇌종양 좀비 아내는 모습만 좀비이고 생각은 사람이었다. 좀비가 된 아내와 존엄사 센터에 갇혀 살던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을 바다로 돌려보내주리라 생각한 뇌종양 좀비 아내는 그들을 카트에 태우고 바다로 떠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 지구를 버리고 떠날 때 좀비가 된 두 아내는 인간들에게 돌아오지 말라고 한다. 좀비의 모습을 하고 인간으로 살아가는 평온한 세계를 더 이상 망가뜨리지 않기를 바라며... 바다거북 장풍이는 복수를 모르지만 자신은 좀비지만 복수를 아는 인간이기에.
AI가 활성화되면서 어디까지가 인간이냐. 이런 말이 많았는데 좀비도 그렇네.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아빠가(조정석 배우) 딸을 훈련시키는 영화도 있었는데. 누가 인간이냐는 본질적 질문은 언제 어느때고 필요한 거 같다.
P.20. 미묘한 변화. 진솔함과 명료함은 리더가 되지만, 무례함과 매정함은 폭군이 된다.
P146. 오래 산 물건들은 생명을 얻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아주 오래 살아서 생명을 얻어가는 과정인 거야. 숨을 쉬니까. 숨을 쉰다는 건 움직인다는 거고, 움직인다는 건 소음을 발생시킨다는 거거든.
P150. 새들의 세계에서 날지 못하는 건 걷지 못하는 인간과 같은 걸까? 하지만 우리는 새가 날지 못한다고 새가 아니라고 하지 않잖아. 새를 정의 내리는 기준이 나는게 다가 아니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걷지 못하거나 팔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라는 듯이 굴었잖아. 그럼 있지, 걷지 못하는 엄마와 걷는 저 바깥의 괴물 중에서 누가 인간이야? 가족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공통점도 있어.
P156. 엄마는 이제 숨으로 우리랑 대화할거야. 그러니 잘 듣고, 온몸으로 기억해 둬. 아가가 가장 가까이서 들었던, 한때 너의 숨이기도 했던 숨의 말을 잘 들어야 해. 말로 하지 않아도 그 숨에 모든 말이 새겨져 있으니까. 어렵지 않아. 집중의 문제지. 긴장할 때 숨은 빨라지고, 편안할 때 숨은 느려지고, 두려울 때 숨은 딱딱해지고, 슬플 때 숨은 축축해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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